러 심장병어린이 5명, 17일 부천세종병원서 수술

  • 입력 1999년 5월 16일 20시 18분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수술을 받지 못하던 러시아의 심장병 환자 어린이 5명이 한―러시아극동협회(회장 장치혁·張致赫)의 초청으로 방한해 새 생명을 얻게 됐다.

15일 한국땅을 밟은 이반 벨렌코프(4) 등 러시아 어린이들은 모두 선천성 심장병 환자로 수술을 받지 못하면 생명이 위독한 상태.

92년 창립 이후 러시아에 ‘사랑의 쌀’을 전달하는 등 활발한 교류 활동을 벌여오던 협회가 심장병 어린이에게 관심을 갖게 된 것은 4월 러시아에서 보내온 한통의 편지가 계기가 됐다.

러시아 국립극동대학의 베르홀략 한국학대학장이 보낸 이 편지에는 “경제적 사정으로 치료를 받지 못하는 러시아의 심장병 어린이들을 도와달라”는 간곡한 호소가 담겨 있었다.

편지를 받은 협회는 곧바로 도움을 줄 단체를 모색했고 한국어린이보호재단(이사장 박영관·朴永寬 부천세종병원 원장)과 포항제철이 이들을 돕겠다고 나서 무료수술이 성사됐다.

방한한 어린이들은 17일 부천세종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

이날 어린이들을 인솔해 온 러시아 소아과 의사 안나 샤프키나(25)는 “러시아에서 수술을 받으려면 비용도 많이 들고 돈이 있어도 5개월 이상 기다려야 하는 등 어려움이 많다. 마침 한국의 도움으로 어린이들이 새 생명을 얻게 됐다”며 기쁜 표정을 지었다.

협회는 7월경에 5명의 러시아 심장병 어린이를 더 초청해 무료 수술을 주선할 계획이다.

〈이완배기자〉roryre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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