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北 카트먼 美특사,「페리 권고안」미리 전달

  • 입력 1999년 5월 14일 06시 14분


13일 북한을 방문한 찰스 카트먼 미국 한반도평화회담 담당특사는 방북기간 중 북한 고위관리들과 만나 윌리엄 페리 미 대북정책조정관이 작성한 대북 권고안을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트먼 특사는 또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이 한미일 3국의 권고안을 검토한 뒤 이달 말 방북 예정인 페리 조정관을 직접 만날 것을 북한측에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반도문제에 정통한 한 외교소식통은 이날 “카트먼 특사는 방북기간 중 페리 조정관의 권고안을 북한측에 전달하고 김정일위원장과 페리 조정관의 직접 면담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카트먼 특사가 권고안을 미리 전달하는 것은 북한측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주고 페리 조정관 방북시 권고안 내용에 대한 실질적인 토의가 이뤄지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카트먼 특사가 권고안을 서면으로 전달할 것인지, 구두로 설명할 것인지는 분명치 않다”며 “그에 대한 북한측 반응에 따라 페리 조정관의 방북 전략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리 조정관의 대북권고안에는 북한측이 미사일과 핵 개발을 포기하고 남북기본합의서 준수를 약속할 경우 △북한에 대한 한국의 직접차관 제공 △북한의 농업개발사업 추진 △대북 경제제재 완화 △북―미(北―美), 북―일(北―日) 관계 정상화 등의 대가를 제공하겠다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카트먼 특사는 14일까지 평양에 머문 뒤 15일경 한국에 들러 방북 결과를 통보하고 17일 워싱턴에서 열리는 한미 외무장관 회담에 앞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에게 이를 보고할 예정이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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