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로셰비치 부인 마르코비치『인종청소 한적 없다』

  • 입력 1999년 5월 3일 19시 49분


“우리는 ‘인종 청소’라곤 해본 적이 없다. 코소보에서 알바니아계를 몰아낸 적도 없다.”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 부인 미랴나 마르코비치는 2일 미국 CBS 방송의 간판 토크쇼 ‘60분(Sixty minutes)’에 출연해 이같이 잘라 말했다. 마르코비치는 이날 유고 베오그라드 현지에서 CBS 앵커 댄 래더와 가진 대담을 통해 이처럼 남편을 변호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그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유고 공습이 베트남전쟁을 떠올리게 한다며 당시에 전사한 미국 군인이 나오는 반전 포스터가 있었는데 그 아래에는 ‘왜?’라고 쓰여 있었다고 상기했다. 그는 “이런 포스터가 언제쯤에나 다시 등장할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일 외부에서 부추기지만 않았다면 코소보인들은 결코 분리독립을 원하지 않았을 것”이라며 “우리는 우리의 영토를 지키고 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현재 유고는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을, 서방은 밀로셰비치 대통령을 각각 히틀러로 몰아세우고 있다. 마르코비치는 남편이 히틀러에 비유되는데 대해 “그는 누구도 미워하거나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일축했다.

마르코비치는 밀로셰비치가 이끄는 사회주의자당과 연정 관계인 신공산주의자당 당수다. 16세 때부터 밀로셰비치와 사귀었으며 지금도 남편의 특별 참모이자 정치적 동지 역할을 하고 있다.

〈권기태기자〉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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