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여왕 방한/성과]국가 이미지 높였다

  • 입력 1999년 4월 22일 19시 39분


엘리자베스 2세 영국여왕의 방한은 21세기를 맞는 한영 양국 간의 협력관계를 한 차원 높게 끌어올린 계기로 평가할만하다.

양국이 수교한지 1백16년만에 한국을 찾은 영국의 첫 국가원수라는 점 하나만으로도 여왕의 이번 방한은 충분한 의미가 있다는 게 정부 관계자들의 얘기다.

여왕의 방문은 무엇보다 국제적 신인도 제고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여왕이 국제사회에서 차지하는 상징적 위치나 민주화된 나라만 방문하는 ‘여왕의 원칙’에 비춰볼 때 그렇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여왕의 방한으로 한영 양국이 민주주의와 시장경제라는 공통의 가치로 긴밀한 연대의 틀을 마련했다고 강조한 것도 이같은 시각과 맥을 함께 한다.

양국 정부는 여왕의 방한기간 중 사회보장협정을 체결하는 등 우호적인 외교관계 조성에 노력할 뜻을 분명히 했다.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위기’를 겪은 경험이 있는 영국과 경제위기극복에 전력투구하고 있는 한국이 첨단과학기술 등 각종 산업부문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한 것도 의미있는 대목. 이는 실리에 기반을 둔 한영 양국의 경제외교가 접점을 찾은 결과로 앞으로 한영 양국 간 경제교류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한편 ‘세계적인 뉴스메이커’인 여왕의 한국 방문코스는 특히 국내외 관광산업을 진흥시키는 촉매제가 될 가능성이 높으며 해외관광객의 국내 유치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관광공사 박춘규(朴春圭)홍보실장은 “여왕 방한이 한국관광산업 발전에 미치는 영향은 엄청나다”고 말했다.

〈정연욱기자〉jyw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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