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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13일 19시 3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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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NATO군의 유고공습과 미군의 북한 공격은 여러가지 면에서 다를 것이라고 말한다. 북한과 유고는 보유군사력에서 엄청난 차이가 있기 때문이다.
북한은 유고에 비해 지상군은 대략 11배, 해군은 7배 이상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다. 탱크는 3배, 전투용 항공기는 무려 20배 이상이다. 미사일에 있어서도 유고는 옛 소련제 지대공 샘미사일이 주력이지만 북한은 스커드 B, C형에다 사거리 1천㎞가 넘는 노동1호를 보유하고 있다. 또 북한은 사거리 2천㎞가 넘는 중장거리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북한이 화학무기까지 사용할 경우엔 한반도에서 대량 인명살상 사태가 초래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미군이 북한을 공격할 경우 NATO의 유고공습보다 훨씬 많은 희생을 치러야 할 것으로 진단한다.
94년 북한 핵위기 당시 미 백악관 및 국무부는 한반도에서 전면전이 발발할 경우 사상자수가 미군 5만명을 포함해 1백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발칸반도와 달리 미국 중국 일본 러시아 등 4강국의 중심에 위치한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난다면 NATO의 유고 공습과 같은 국지전에 머무르지 않고 세계전(世界戰)으로 비화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 한편 북한 역시 유고처럼 산악지대가 많아 유격전으로 대항할 가능성도 있다.
이처럼 위험부담이 커 미군도 북한 공격에는 그만큼 신중을 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바로 북한의 ‘벼랑끝’ 외교가 통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윤영찬기자〉yyc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