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고 공습]나토軍 오폭…민간인 피해 갈수록 는다

  • 입력 1999년 4월 13일 19시 31분


유고 자동차공장 ‘폭삭’
유고 자동차공장 ‘폭삭’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군의 오폭으로 인한 유고 민간인들과 민간시설의 피해가 갈수록 늘고 있다.

12일 발생한 국제열차 피폭사건이 대표적인 사례. 유고 탄유그 통신은 이날 “승객 3백93명이 탄 열차가 NATO군의 미사일에 맞아 최소한 10명이 숨지고 16명이 다쳤다”며 “부상자들은 고통에 울부짖으며 도움을 요청했고 다른 승객들은 깨진 유리창을 통해 겨우 열차에서 빠져나왔다”고 참상을 전했다.

탄유그 통신은 이 열차가 수도 베오그라드를 출발, 코소보 마케도니아 그리스북부 지중해 연안까지 운행하는 국제열차라고 주장했다.

벨기에 브뤼셀의 NATO군사령부 대변인은 “공습이 진행되던 시각에 열차가 철교 위 또는 근처를 달리고 있었다”며 NATO군의 실수를 시인했다. 찰스 월드 미 공군소장도 이날 국방부 브리핑에서 NATO가 조사중이라며 “민간인 피해를 억제하려고 노력중이지만 유감스럽게도 (민간인 사상)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11일에는 코소보주 주도 프리슈티나 근처에서 NATO군의 오폭으로 민간인 9명이 숨졌으며 5일밤 베오그라드 남부 탄광촌 알렉시나치에서는 NATO군이 세르비아 병영을 향해 투하한 폭탄이 민간주택에 떨어져 민간인 12명이 숨졌다. 유고 관영 일간지 보르바는 7일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 도심의 아파트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NATO군의 오폭이 잦은 이유는 군사시설과 민간시설이 한 데 뒤섞여 있기 때문. 미 뉴욕타임스지는 최근 “NATO 폭격기가 출동했다가 민간인 피해를 우려해 여러 차례 폭탄을 그대로 싣고 기지로 돌아왔다”며 공습과정의 어려움을 전했다.

〈김태윤기자〉terren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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