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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4월 2일 06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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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고의 슬로보단 밀로셰비치 대통령은 1일 코소보 알바니아계 온건 지도자인 이브라힘 루고바를 만나는 등 공세적인 심리전에 돌입했다.
▼미―러
갈등러시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의 유고공습에 반대하는 무력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러시아는 지난달 31일 흑해함대 소속 군함을 지중해로 파견하기로 결정한 데 이어 1일에는 북해함대의 대규모 기동훈련을 시작했다. 북해함대는 이날 바렌츠해에서 훈련중 탄도미사일 발사훈련까지 했다.
흑해함대의 파견에 대해 이고리 세르게예프 러시아 국방장관은 “보다 효율적이고 정확한 유고 상황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국은 31일 러시아 함대의 지중해 배치는 유고에 대한 지지로 오해될 수 있다고 우려하는 항의서한을 러시아에 보냈으며 모스크바 주재 미 대사관은 비자발급 업무를 중단했다.
▼미군 포로
유고인근 마케도니아에 주둔하던 미군 3명이 31일 세르비아군에 포로로 붙잡혔다. 이들은 발칸전쟁중 발생한 첫 미군포로다.
유고TV는 이날 미군 하사관 2명과 사병 1명의 모습을 방영하면서 “이들은 31일 유고 영내에서 생포돼 현재 코소보 주도 프리슈티나에 있다”고 보도했다.
독일 주둔 미 보병 1사단의 대변인은 포로로 잡힌 미군 3명이 유고와 마케도니아 접경에서 실종된 병사들이라고 확인했다.
미 정부는 밀로셰비치 유고대통령에게 미군에 대한 적십자사의 접근을 허용할 것을 요구했다.
▼지상군 파병 가능성
웨슬리 클라크 NATO 유럽연합군 최고사령관은 1일 “공습만으로는 알바니아계 주민에 대한 세르비아의 살육행위를 저지할 수 없다”고 말해 지상군 투입가능성을 시사했다.
클라크 사령관은 기자회견에서 “공군력만으로는 지상에서 벌어지고 있는 살육을 중단시킬 수 없다”면서 “학살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NATO와 NATO회원국 지도자들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밀로셰비치와 루고바 회동
밀로셰비치 유고 대통령과 코소보 알바니아계 지도자인 루고바가 1일 베오그라드에서 만나 코소보 사태를 정치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데 의견일치를 봤다고 세르비아 관영 TV가 보도했다.
루고바는 코소보내 알바니아계를 대표하는 최대의 온건파 집단인 코소보민주동맹(KDL)의 대표로 그동안 평화협상에 참여했다.
〈브뤼셀·워싱턴외신종합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