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담배회사 금연캠페인… 필립 모리스 1억달러 배정

  • 입력 1999년 3월 30일 19시 38분


소녀에게 미소를 보내며 소년이 담배를 꺼낸다. “담배 피우는 모습이 멋지지 않니?” 소년이 갑자기 침팬지로 변하자 소녀가 질겁한다. “아니야, 절대 아니야.”

청소년들이 즐겨보는 TV 프로그램에 최근 등장하는 30초짜리 금연광고 내용이다. 세계 최대의 담배회사 필립 모리스가 이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개과천선(改過遷善)인가, 아니면 ‘악어의 눈물’인가.

필립 모리스는 올해 회사내에 ‘청소년 흡연방지국’을 만들고 1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올해 중 청소년 금연캠페인에 7천5백만달러를 쓸 계획인데 이는 지난해의 담배 판촉비 30%와 맞먹는 금액.

미국의 워싱턴포스트지는 29일 담배회사들이 최근 손해배상소송이 잇따르고 곧 무거운 세금과 새로운 규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자 청소년 금연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이는 결국 담배회사의 이미지를 높이기 위한 고도의 전략일 뿐이라는 비난도 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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