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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3월 23일 19시 2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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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페스티벌에 영연방 국가의 작가들이 많이 참여했지만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의 영광을 향수하려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식민지 출신 작가들의 육성을 통해 과거 식민지였던 나라들의 문화가 오늘날 식민본국인 영국 문화에 어떤 역(逆)영향을 미치는가에 주목한다. 이러한 흐름은 ‘포스트 콜로니얼리즘(post colonialism)’으로 지칭되는 철학사조와 무관하지 않다.
아프리카 로디지아에서 자란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과 트리니다드토바고의 데렉 월콧이 이 주제로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
문인 뿐 아니라 역사학자 과학자 요리가까지 대중을 위한 교양적인 글쓰기에 나서는 일은 인상적이다. 한국에서도 글쓰기 영역이 더욱 넓어져야 한다는 점을 반성하게 된다.
문자가 컴퓨터에 위협받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문자의 역할이 더 확장되고 있다는 이들의 자신감에서 21세기 ‘문자 문화’가 나아가야 할 바를 생각했다.
김우창교수(고려대교수·영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