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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3월 22일 18시 5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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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인포비즈가 작성한 PC소매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e머신즈는 1월 판매량에서 컴팩 HP IBM에 이어 4위를 기록했다. 미국 진출 3개월만에 일궈낸 대기록.
삼보컴퓨터와 관련 부품업체들이 대거 참여한 ‘X프로젝트’의 결과로 지난해 11월 미국시장에 진출한 e타워는 두달만인 12월말 미국 PC소매시장의 5.9%를 단숨에 차지하면서 시장점유율 6위를 차지해 미국인들을 깜짝 놀라게 했었다. e타워 가격은 모니터를 포함해 4백99달러와 5백99달러 등 두 종류로 당시로서는 세계 최저가.
e타워는 삼보컴퓨터가 생산만 전담하고 기타 분야는 과감하게 외부기업에 아웃소싱해 비용을 최소화했다. 또 대형유통망을 통해서만 제품을 공급해 마케팅 및 유통단가를 낮췄다.
e타워의 성공은 미국 PC시장의 흐름을 바꿔놓았다. 6백달러 미만의 초저가PC시장의 경우 e타워의 미국상륙 전인 지난해 10월에는 전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5%에 불과했으나 올해 1월말에는 19%로 증가했다. 현재 초저가PC시장에서 e머신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37%.
e타워 돌풍이 거세자 미국의 마이크로웍스사는 지난달 2백99달러짜리 초저가PC를 내놓기도 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웍스사의 제품은 실제매장이 아닌 전자상거래로만 판매되고 있어 별다른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삼보컴퓨터측은 전했다. 삼보컴퓨터는 현재 e타워의 후속모델 개발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 가볍고 열에 강한 첨단 마그네슘 소재로 제작해 두께가 2㎝에 불과한 초슬림 노트북 e노트(하반기 출시)의 경우 1천∼2천달러에 판매될 예정이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