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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3월 12일 0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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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부터 이탈리아를 방문중인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은 11일 바티칸궁을 방문해 요한 바오로2세 교황을 면담하고 이슬람 문명과 가톨릭 문명간의 대립종식과 화해 방안을 논의했다. 교황은 영어로 “환영한다”고 말하며 하타미 대통령을 따뜻하게 맞이했다. 이어 교황은 하타미 대통령을 바티칸궁의 개인 서재로 안내해 이교도간의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했다.
하타미 대통령과 교황의 만남은 물론 세계의 이목을 끌었다. 미국 CNN방송은 “하타미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올 연말 교황이 아시아순방길에 이란에 잠시 들를 것이란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두 사람의 만남은 가톨릭과 이슬람의 오랜 갈등을 해소할 수 있는 단초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앞서 하타미 대통령은 교황이 참석한 가운데 이탈리아 피렌체 교외 피에솔레의 유럽대학연구소에서 강연을 통해 “종교들간에 원천적인 차이는 없다”고 선언하는 등 이슬람과 가톨릭의 반목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또 “인류는 ‘영혼의 동방’과 ‘이성의 서방’이 교차하는 지점”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교황도 “기독교와 이슬람교 기타 종교들간에는 공통적인 바탕이 존재한다”고 화답했다.
〈이희성기자·피에솔레AP연합〉leeh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