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잘란 체포」각국 개입說 확산

  • 입력 1999년 2월 19일 19시 54분


쿠르드 반군 지도자 압둘라 오잘란의 체포에 케냐 그리스 이스라엘 터키 미국 등이 가세했다는 주장이 속속 나오는 등 오잘란 체포로 인한 파동이 점점 확산되고 있다.

케냐의 민간 KTN TV는 17일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오잘란은 주연을 맡은 케냐와 중개인인 그리스 터키 미국의 잘 짜여진 공조로 체포됐다”고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미 중앙정보국(CIA)이 케냐에 오잘란이 체류하고 있음을 통보한 데 이어 CIA와 이스라엘 정보기관 모사드가 그를 터키 정보기관(MIT)에 넘기도록 압력을 가했으며 케냐 정보기관도 깊숙이 개입했다고 말했다.

오잘란의 체포를 목격한 쿠르드노동자당(PKK) 정치조직원 셈세 킬리치(여)도 이날 CIA 모사드 MIT 등 3개국 정보기관과 케냐 당국이 오잘란 체포과정에 개입했다고 주장했다.

각국의 개입설이 제기되면서 쿠르드족 문제가 국제사회의 현안으로 떠오름에 따라 26일 독일 본에서 열리는 유럽연합(EU) 특별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의제로 채택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특히 EU 의장국인 독일의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회원국인 그리스가 오잘란의 체류사실을 통보하지 않은데 대해 강한 불만을 표시하며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를 거론할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PKK의 중앙조직인 쿠르디스탄민족해방전선(NFLK)은 18일 성명을 통해 “터키와의 전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혀 오잘란의 체포에 항의하는 쿠르드인들의 시위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나이로비·예루살렘AFP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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