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신문「홍상수 영화」격찬…「강원도의 힘」특집

  • 입력 1999년 2월 19일 19시 29분


“그는 멜로드라마나 갱영화, 관객들에게 친근한 영화를 만들지 않는다. 그는 자신만의 장르를 창조했다.”

프랑스 파리에서 발행되는 인터내셔널 헤랄드 트리뷴은 최근 홍상수감독의 영화‘강원도의 힘’이 네덜란드 로테르담영화제 비경쟁부문에서 상영된데 맞춰 홍감독과 그의 영화를 소개하는 특집을 실었다.

이 신문은 ‘일상성에 바치는 찬가’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강원도의 힘’이 90년대 말 한국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일상을 배경음악없이 음울하고도 뒤틀린 유머로 정교하게 포착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이 영화가 로테르담에서 관객들의 주목을 받은 것과는 달리 한국에서는 비평과 흥행에서 실패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영화제작사인 미라신 코리아가 국제적인 명성과 바꾸는 조건으로 손실을 감수하고 영화 ‘펄프 픽션’의 수입(輸入)으로 벌어들인 수입(收入)을 이 영화와 장선우감독의 ‘나쁜 영화’제작에 투자했다고 덧붙였다.

일상 성속에서 상황을 선택해 직접 각본을 쓰고 전문배우를 쓰지 않는 것이 홍감독의 작업 스타일. “영화는 형식이 전부이기 때문에 영화마다 형식이 달라야 한다. 영화만들기는 일기쓰기와 비슷하다”는 그의 말이다.

홍감독은 96년 데뷔작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로 로테르담영화제에서 작품상, 캐나다 벤쿠버영화제에서 용호상을 수상한 데 이어 두번째 영화 ‘강원도의 힘’으로 지난해 프랑스 칸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부문에 선을 보였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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