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자회사 AST 경영권 포기

  • 입력 1999년 1월 11일 19시 54분


삼성전자가 10억달러 이상을 투자한 미국 자회사 AST사에서 손을 뗀다.

삼성전자는 11일 중대형PC 제조업체인 AST의 경영을 포기하고 미국 투자자그룹이 65%, 삼성이 35%의 지분으로 ‘AST컴퓨터’를 새로 설립키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 투자자그룹은 세계 최대의 PC메이커 가운데 하나인 팩커드 벨의 설립자 베니 알레짐이 이끌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11일 오후 체결된 계약 조건에 따르면 △미국 투자자그룹은 1천2백50만달러의 현금을 투자, 합작사의 운영과 경영을 전적으로 책임지며 △삼성전자는 AST 브랜드와 PC 관련 특허를 현물 출자 방식으로 제공하고 35%의 지분을 갖는 대신 경영에선 완전히 손을 떼기로 했다. 합작사는 상품 기획과 마케팅에 주력하며 제조와 서비스는 아웃소싱하는 방식으로 운영될 계획.

삼성전자는 97년 8월 총 5억4천7백만달러를 들여 당시 세계 6위의 PC제조업체인 AST의 지분을 100% 인수했으나 미국 시장에서 초저가 PC가 인기를 끌면서 수익 구조가 악화돼 매년 적자가 쌓이면서 고전해왔다.

〈홍석민기자〉sm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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