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Y2K대비 실태]加,비상계엄안 마련

  • 입력 1999년 1월 10일 19시 33분


각국에 ‘Y2K 비상’이 걸렸다. 캐나다는 사회혼란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 비상계엄안을 마련했으며 영국은 2000년 1월1일 Y2K 때문에 식량이나 전력 공급에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해 최소한 2주일분의 비상식량을 비축할 계획이다. 미국은 Y2K 문제 해결을 위해 34억달러의 예산을 배정했다. Y2K 전문 컨설팅업체 가트너그룹이 작성한 국가별 Y2K 대비 수준을 보면 호주 벨기에 캐나다 네덜란드 스웨덴 미국 등이 비교적 대비책을 잘 세우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는 2000년 첫주에 전화와 전력 공급에 장애를 겪을 수 있으나 나머지 분야에서는 비교적 통제가 잘 이뤄지리라는 전망이다. 동유럽 인도 파키스탄 러시아 일본 대부분의 중남미 국가와 중동국가들은 미국에 비해 Y2K 대비가 1년 이상 뒤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아시아의 경제위기가 Y2K 문제 해결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대부분의 아시아국가가 금융시스템에 심각한 결함을 안고 있기 때문에 문제 발생의 소지가 높은데 비해 자금난 탓에 대비가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

전체적으로 보면 가난한 국가들은 아직 Y2K문제에 직면할 정도로 사회가 정보화되지 않았기 때문에 별다른 걱정이 없으며 정보화가 잘된 선진국들은 다소 혼란이 예상되지만 대부분 엄청난 예산을 투입, 해결책을 마련중이기 때문에 피해가 극심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개발도상국. 개도국은 한창 국가의 기반조직을 갖춰가고 있는데다 막 정보화사회로 진입하는 단계여서 어느 국가보다도 Y2K의 피해가 클 것으로 우려된다.

〈정성희기자〉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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