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英, 『이라크 공습 중단』 선언

  • 입력 1998년 12월 20일 19시 37분


미국과 영국은 16일부터 나흘간 계속된 이라크에 대한 공습을 20일 오전 2시(이라크 현지시간·한국시간 20일 오전 8시)부터 중단했다.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19일 오후 6시(미동부시간·한국시간 20일 오전8시) 백악관과 총리관저에서 각각 기자회견을 갖고 “공격 임무를 달성한 것으로 확신한다”면서 공습중단을 선언하고 필요할 경우 다시 공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라크는 “미국과 영국의 공습을 촉발시킨 유엔무기특별사찰단(UNSCOM)은 미국의 음모를 대변할 뿐이라며 사찰단과의 모든 관계를 단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따라 이라크의 대량파괴무기 개발 및 비축계획을 분쇄하기 위해 유엔지휘아래 진행돼온 무기사찰 활동이 큰 차질을 빚게 됐다. 또 사담 후세인 이라크대통령은 남부지역의 소요가능성에 대비해 비상경계령을 내리고 정예군 수천명을 급파했다고 여행자들은 전했다.

이에 앞서 미영 양국 군은 이슬람교도의 금식월인 라마단 시작 첫날인 19일 밤 9시30분(한국시간 20일 03시30분)부터 4차례에 걸쳐 토마호크 미사일과 전폭기등을 동원, 바그다드의 공화국수비대 집권 바트당사를 비롯해 이라크 전역의 군사시설 및 생화학무기 관련시설 들에 나흘째 공습을 가했다. 18일에 있은 3차 공습에서 미국과 영국군은 이라크의 정유시설까지 폭격했다.

〈정리〓정성희기자·워싱턴·런던·바그다드APAFP연합〉shch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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