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사무총장 인선 『게걸음』…18일이후로 미뤄

  • 입력 1998년 12월 13일 19시 06분


세계무역기구(WTO)가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뜨뜻미지근한 태도 때문에 새 지도자를 선출하지 못하고 있다.

새 WTO사무총장 인선에 관한 합의도출의 책임을 맡고 있는 제네바주재 윌리엄 로서 스위스대사는 10일 “현재 4명인 후보자를 더이상 압축하지 못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주 총회에서 새 사무총장을 발표하려던 목표를 수정할 수밖에 없다”고 보고했다.

이에 따라 WTO는 18일 다시 회의를 소집하기로 했다.

WTO사무총장 후보로는 △수파차이 파닛차팍 태국 부총리 △하산 아부유브 모로코 무역특사 △로이 매클래런 캐나다 무역장관 △마이크 무어 전뉴질랜드총리가 각축을 벌이고 있다.

일본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은 수파차이 부총리를, 나머지 개도국들은 아부유브 무역특사를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열쇠를 쥐고 있는 미국은 대통령 탄핵문제 때문에, EU는 내부 의견차로 지지후보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이집트는 투표로 결정할 것을 제의하기도 했으나 이는 모든 사안을 합의에 따라 결정해온 WTO의 전통을 거스르는 것이어서 채택되지 않았다.

회원국 대부분은 “투표관행이 정착될 경우 분파주의가 발생할 수 있다”며 투표방식을 기피하고 있다.

레나토 루지에로 사무총장은 내년 4월 현직에서 물러날 예정이며 이에 따라 WTO는 후임자 인선을 이달 중순까지 마무리하기로 했었다.

〈제네바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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