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하는 劉少寄…『中개혁개방 선구자』탄생 1백돌맞아

  • 입력 1998년 11월 22일 20시 00분


류사오치(劉少奇) 전 중국 국가주석에 대한 중국인들의 추모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24일 탄생 1백주년을 기념해 지난달 동상제막식이 거행된 것을 시작으로 이번 달에는 기념전시회와 세미나, 좌담회 등이 전국 각지에서 잇따라 열리고 있다.

또 류전주석의 일생을 그린 TV드라마 다큐멘터리 영화 등도 절찬리에 상영중이다.

중국인민은행은 그를 기념하는 1위안(元·약 1백48원)짜리 가치를 갖는 특별지폐를 발행했으며 기념카드도 1천9백98장으로 수량을 제한해 제작해 배포했다. 류전주석에 대한 추모의 정이 특별한 것임을 의미한다.

그의 고향인 후난(湖南)성 닝샹(寧鄕)현은 그가 어린시절 살았던 집을 기념관으로 개조해 업적 전시회를 열고 있다.

류는 중국 1세대 지도자중 마오쩌둥(毛澤東)에 이은 서열 2위의 실력자로 59년 4월부터 69년 11월 사망할 때까지 국가주석직을 맡았던 인물. 그는 마오를 암살하려다 실패한뒤 유배지에서 병사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문화혁명의 와중에서 ‘자본주의파의 수괴’로 비판받았다.

마오지배하에서 그는 ‘개혁적인 사회주의 상품경제’, ‘자유시장의 회복’ 등을 주장했기 때문.

그는 사망 후 화장됐는데도 ‘악성 전염병환자, 무직업자인 류웨이황(劉衛黃)’이라는 엉뚱한 이름으로 다시 화장되는 수모를 겪었다.

그러나 그는 사망한 지 11년후인 80년 5월 17일에야 비로소 덩샤오핑(鄧小平)의 주도로 추도식이 열려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다.

그에 대한 뜨거운 추모열기는 ‘중국 최대의 억울한 죽음’을 당한데 대한 동정심과 함께 12월로 개혁개방 20주년을 맞아 개혁을 새로 다짐하고 있는 중국의 사회분위기와도 관련된다.

장쩌민(江澤民)주석은 최근 중국 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류의 탄생 1백주년 기념대회에서 “모든 것을 실제로부터 출발했으며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정신을 견지한 류동지를 학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heb861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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