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람코」,쌍용정유 지분 14% 추가인수

  • 입력 1998년 11월 22일 18시 21분


쌍용정유의 최대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1억7천만달러 가량을 추가로 투자, 쌍용정유 지분 14%를 추가 인수할 전망이다.

한―사우디아라비아 민간경협위원회 한국측 대표로 사우디를 방문중인 김선동(金鮮東)쌍용정유 부회장은 동행한 한국취재단에 “아람코가 쌍용양회가 갖고 있는 쌍용정유 지분 28%중 절반을 인수하기 위해 1억7천만달러 가량을 투자하는 방안을 거의 확정했다”고 밝혔다고 쌍용 관계자가 22일 전했다.

아람코가 쌍용정유 지분 14%를 추가 인수하면 총 지분 49%로, 2대주주인 쌍용측(14%)과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기존 합작관계도 상당한 변화를 맞을 전망이다.

정유업계에서는 이번 지분인수가 성사될 경우 사우디와 쌍용이 공동으로 경영해온 쌍용정유가 명실상부하게 사우디측의 독자경영체제로 넘어가게 돼 정유는 물론 석유류 유통시장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람코는 현재 메이저석유업체 등 제삼의 기업과 공동 인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단독인수 가능성이 가장 큰 것으로 정유업계는 보고 있다.

김부회장은 아람코가 쌍용의 나머지 지분 14%도 인수할 가능성이 있으며 이번 인수계획은 쌍용정유의 자산재평가가 끝나는 다음달 말 마무리돼 계약이 맺어질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람코는 1억7천만달러 투자 외에도 원유 판매대금의 결제기한을 늘려주는 방법 등으로 총 4억∼5억달러를 한국에 투자하는 방안을 마련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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