訪北 美 홀의원 『北주민들 옥수수 대체식량 연명』

  • 입력 1998년 11월 13일 19시 33분


미국의 토니 홀 연방하원의원(민주)은 13일 북한 주민들의 상당수가 옥수수대와 나뭇잎까지 섞어 만든 대체 식량으로 연명하면서 심각한 위장질환을 앓고 있는 등 식량위기가 여전히 심각하다고 전했다.

최근 4일간 평양 신의주 사리원 등을 방문하고 서울에 온 홀의원은 이날 주한 미공보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북한의 현재 상황을 전했다.

홀의원은 시찰지역의 어린이 65∼67%가 기아와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있었으며 식수 가운데 약 95%가 오염돼 설사와 장티푸스 등 수인성 질병이 만연하고 있다고 말했다.

홀의원은 방문한 병원마다 위장병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많았으며 한 병원에서는 마취제가 없어 환자를 수술대에 묶어 놓고 수술하고 있었으며 전력이 끊겨 자연광에 의존해 수술하는 장면도 목격했다고 전했다.

홀의원은 “워싱턴으로 돌아가면 북한의 지하 핵시설에 대한 사찰여부 등을 떠나 인도적인 차원에서 북한에 대한 지속적인 식량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백악관과 국무부 등에 전하겠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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