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칠레와 자유무역협정 추진…APEC정상회담서

  • 입력 1998년 11월 6일 19시 22분


한국과 칠레는 17, 18일 말레이시아 콸라룸푸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정상 및 각료회의에서 양국간 정상회담을 갖고 자유무역지대(FTA)협정 체결에 합의할 예정이다.

정부는 칠레를 시작으로 우리 경제와 보완관계에 있고 인접지역 진출의 기반이 될 수 있는 터키 헝가리 이란 등 신흥시장 국가들부터 FTA 협정을 체결해 나갈 방침이라고 6일 밝혔다.

칠레와의 FTA협정은 이르면 내년부터 발효될 것으로 예상된다.

FTA 협정이 발효되면 교역에 대한 관세 및 비관세장벽이 철폐돼 양국은 단일시장화된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칠레와 한국 경제는 경쟁적이기보다 보완적이기 때문에 자유무역을 통해 상호 이익을 증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칠레는 포도를 제외하면 이렇다 할 수출 농산물이 없어 국내 농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다”면서 “칠레에 대한 수출의 절반을 차지하는 자동차에 관세가 붙지 않아 수출이 촉진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국내 기업은 구리를 비롯한 칠레의 원자재를 값싸게 수입할 수 있고 칠레를 중남미 진출의 발판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

이 관계자는 “무역규모가 크지 않은 나라부터 FTA협정을 맺어 국내산업의 피해를 줄이면서 교역규모가 큰 국가와의 협정체결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한국 일본 중국 등 3개국만 어떠한 종류의 FTA협정에도 참여하지 않고 있다.

정부는 FTA협정을 통해 수출을 늘리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제품을 수입해 취약한 국내산업의 구조조정을 촉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백우진기자〉woo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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