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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11월 3일 19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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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워싱턴 연방법원에서 3주째 열린 MS사를 상대로 한 미 법무부와 20개주의 반독점법 위반소송 재판과정중 빌 게이츠 회장의 ‘비디오 증언’이 공개됐다.
게이츠회장이 법정증언을 하기는 이번이 처음. 미국민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중간선거보다 그의 증언에 더 관심을 보였다. 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날 공개된 게이츠 회장의 증언은 8월27일부터 사흘간 워싱턴 MS본사의 자기 사무실에서 20시간동안 증언했던 내용의 일부. 물론 정부측 변호사들이 그를 신문했다.
미 법무부와 20개주를 대리하는 정부측 변호사들은 MS사와 넷스케이프사 및 애플사 관계자들과 주고 받은 E메일이나 이들 회사 관계자들의 증언을 제시하며 게이츠 회장과 MS의 불법성을 추궁했다.그러나 게이츠회장은 “생각이 안난다” “직원들이 하는 일이라 나는 잘 알지 못한다” “직원들이 넷스케이프사와 불법으로 인터넷 도구시장을 분할하려 했다면 이는 우리 회사의 정책과 어긋나는 것”이라는 등 ‘모르쇠’로 일관했다.진땀도 흘리는 모습이었다.
게이츠회장의 증언태도 등에 대해 CNN 등 미 일부 언론은 ‘컴퓨터 황제’로서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