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고교생 50만명 교육환경 개선시위…교원노조 동참 선언

  • 입력 1998년 10월 16일 19시 25분


50만명의 프랑스 고교생들이 15일 대규모 시위를 벌인 가운데 20일 다시 시위를 벌이겠다고 선언하자 교원노조 등이 동참을 선언, 고교 교육환경개선이 학생과 정부의 대립에서 학교와 정부의 충돌로 확대되고 있다.

2주일째 시위를 계속하고 있는 프랑스의 고교생들은 이날 파리에 2만8천명이 모인 것을 비롯, 보르도(2만5천명) 메츠(1만8천명) 리옹(1만3천명) 등 전국 곳곳에서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학생시위로는 90년 이후 최대규모의 시위를 벌였다.

파리에서는 시위대에 합류한 1백여명의 청년들이 카페와 상점의 창문을 깨고 거리에 주차한 자동차를 부수는 등 난동을 부리다가 1백50명이 경찰에 체포됐다.

50여명의 고교생 대표는 이날 오후 클로드 알레그르 교육장관을 만나 요구조건을 전달했으나 알레그르장관으로부터 구체적인 약속을 받아내지 못했다며 또다시 20일을 전국적인 시위의 날로 선언하고 학생들의 참여를 촉구했다.

이에 앞서 파리와 수도권지역 고교생대표들은 14일 파리1대학에서 전국고교생총회를 갖고 △교사와 교내 치안을 위한 안전요원의 증원 △학급당 인원 감축 △교육과정 개편 △교내 환경 개선 등 4개항의 요구사항을 교육부에 전달하기로 결의했다.

한편 중등교원노조와 전국교원노조 등도 20일을 전국적인 행동의 날로 정하고 시위에 동참하기로 해 교육부의 혁신적인 조치가 없는 한 사태해결이 어려워보인다.

〈파리〓김세원특파원〉clair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