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서 초기 한반도이주민 집단거주지 발굴

  • 입력 1998년 10월 15일 07시 28분


일본 규슈(九州)지방 후쿠오카(福岡)시의 한 고등학교 건물 개축현장에서 3∼4세기경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초기 이주민들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집단주거지와 유물이 발굴됐다.

14일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후쿠오카시 슈유칸(修猷館)고교 구내의 니시진마치(西新町)유적지에서 수혈(堅穴)식 주거지 40곳이 발굴됐다.

이중 5곳에서는 폭 60㎝의 화덕을 갖춘 부엌터도 함께 발견됐으며 그물 돌추 토기(土器) 등 유물 1백여점도 출토됐다.

이번에 발굴된 취락지는 고대시대인 3세기초에서 4세기말까지 조성된 것으로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건너간 초기 이주민들이 살았던 곳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규슈대 니시타니 다다시(西谷正)교수는 “이번에 발굴된 화덕은 3,4세기경 한반도에서는 널리 사용됐으나 일본에는 이주민에 의해 들어오기 시작했다”며 “철판 등도 당시 일본에서는 거의 만들어지지 않았던 것”이라고 말해 한반도 이주민의 정착촌이었을 가능성에 동의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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