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IMF,브라질에 3백억달러 지원』…NYT 보도

  • 입력 1998년 9월 28일 19시 51분


미국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최근 아시아와 러시아 경제위기의 여파로 흔들리고 있는 브라질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3백억달러의 긴급구제금융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가 28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미국 수출품의 20%를 소화하고 있는 중남미 경제안정의 핵심축이면서 수천개의 미국기업을 유치하고 있는 브라질이 무너질 경우 다음 차례는 미국과 유럽이라는 위기의식에 따른 조치”라고 전했다.

이 계획은 IMF가 다른 데서 돈을 꿔서라도 1백억달러를 제공하며 세계은행과 인터아메리칸개발은행이 각각 50억달러, 민간 채권은행들이 1백억달러를 제공하는 것을 뼈대로 하고 있다.

민간 채권은행들은 서구 선진국들이 상당한 차관을 제공, 브라질에 신뢰를 표시한다는 전제조건 아래 구제금융에 참여할 계획이다.

세계 경제규모 8위인 브라질은 중남미 국내총생산(GDP)의 45%를 차지하고 있지만 재정적자 규모가 GDP의 7%에 이르는 등 경제상황이 취약한 편이다.

올 8월이후 외국인투자자들은 브라질에서 2백50억달러를 회수했으며 이에 따라 브라질의 외환보유액은 7백50억달러에서 5백억달러로 줄었다. 연말까지 갚아야할 빚도 5백억달러나 된다.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워낙 커 로버트 루빈 미재무장관이 “브라질의 안정은 세계경제와 미국에 매우 중요하다”고 여러차례 강조할 정도였던 브라질경제가 최악의 위기에 몰린 셈이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구제금융의 목적은 현재의 고정환율제 때문에 지나치게 평가절상돼 있는 브라질 레알화를 15% 절하하는 수준에서 방어하자는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제프리 삭스 미 하버드대 교수는 “15%절하에 그치려면 가혹한 긴축과 고금리 정책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경기침체가 가중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과 IMF는 레알화의 평가절하가 역시 고정환율제를 실시하고 있는 아르헨티나와 홍콩에 미칠 여파를 고려해 15%이상의 절하는 허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허승호기자·워싱턴〓홍은택특파원〉tige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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