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性추문]내달17일 백악관서 「비디오 증언」

  • 입력 1998년 7월 30일 19시 32분


빌 클린턴 미국대통령이 모니카 르윈스키 전백악관 인턴과의 섹스 스캔들과 관련, 다음달 17일 비디오 증언을 하기로 했다.

클린턴대통령의 개인변호사 데이비스 켄달은 29일 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와 이같이 합의했다면서 증언은 백악관에서 대통령의 변호사들이 입회한 가운데 실시된다고 밝혔다.

켄달변호사는 “이번 사건의 신속한 해결을 위해 클린턴대통령이 자발적인 증언을 하기로 결정했다”면서 비디오 증언 합의에 따라 스타검사가 대통령에게 발부한 연방대배심 소환장을 철회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클린턴대통령은 미 헌정사상 처음으로 형사사건에 연루돼 연방대배심에 소환되는 수모는 면했으나 자신에게 씌워진 혐의로 연방대배심을 위해 선서 증언하는 최초의 현직 대통령이 되는 불명예를 남기게 됐다.

한편 증언을 대가로 기소면제특권을 인정받은 르윈스키는 이날 스타검사측에 클린턴대통령과의 전화메시지를 녹음한 테이프와 클린턴대통령의 정액이 묻은 것으로 알려진 드레스를 제출했다고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이 드레스는 르윈스키가 폴라 존스 성추문사건의 증인으로 소환되자 어머니 집에 숨겨놓았던 것으로 클린턴대통령의 DNA와 일치할 경우 두 사람의 성관계를 입증할 수 있는 결정적 증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클린턴대통령이 DNA테스트에 응하지 않으면 일치여부를 판별할 수 없다.

르윈스키는 그러나 클린턴대통령에게 받은 머리핀 브로치 티셔츠 등이 두 사람의 관계를 입증하는 물적 증거가 될 것을 우려한 클린턴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대통령의 개인비서인 베티 커리에게 반납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eunta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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