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수천명 아사위기…하루 120명씩 죽어가

  • 입력 1998년 7월 24일 19시 20분


수단의 어린이 등 수천명이 오랜 가뭄과 내전으로 집단 아사할 위기에 빠져 있다고 국제원조기관들이 23일 밝혔다.

의료자선단체인 국경없는 의사회(MSF)는 이날 남부 아제프읍에서 기근에 따른 사망자가 지난 10일 사이에 4배로 증가했다고 밝히고 아제프읍을 중심으로 반경 5㎞ 내의 주민 1만7천5백명 가운데 매일 1백20여명이 죽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MSF는 성명을 통해 바르 엘 가잘읍의 경우 10일 전에는 사망자가 1만명당 18명이었으나 현재는 70명선에 육박하고 있으며 특히 5세 미만의 유아 사망자는 1만명당 32명에서 1백33명으로 급증했다고 말했다.

유엔아동기금(UNICEF) 나이로비 주재관 캐럴 벨러미도 이날 수단 남부지역을 방문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수단의 이슬람 정부와 반군인 수단인민해방군(SPLA)간에 합의된 3개월 휴전에도 불구하고 기근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위기국면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수단정부는 구호식량이 반군의 수중에 들어간다는 이유로 한동안 식량공수를 금지했으며 반군들도 자신들이 장악한 지역의 유엔캠프에서 식량을 빼돌려 수십만명의 수단인이 기아에 시달리고 있다.

〈나이로비AFPDPA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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