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訪美]상하원연설 20여차례 박수갈채

  • 입력 1998년 6월 11일 06시 39분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0일밤 미 상하양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했다.

당초 예정보다 다소 늦게 국회의사당에 도착한 김대통령은 의원들의 기립 박수 속에 입장, 단상에 올랐다.

깅리치 하원의장이 “대한민국 김대중대통령을 소개하는 것이 큰 영광”이라며 말하자 의원들은 다시 기립박수로 김대통령을 환영했으며 연설도중 20여차례에 걸쳐 박수로 호응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과거 자신이 두번이나 죽음의 고비에 놓여 있을 때 미국이 결정적으로 생명을 구해준 사실을 상기하며 영어로 연설을 시작했다.

▼연설요지〓한국에는 아직도 평화가 정착되지 않고 있다. 우리는 이런 상황을 변화시켜야 한다. 무엇보다도 우리는 북한의 무력도발을 용납해서는 안된다. 힘에 의한 평화를 확고히 지켜나가야 한다.

한국은 경제적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KEDO프로젝트에 대한 약속을 성실히 이행할 것이다. 북한을 화해로 이끌기 위해서 한미양국은 강력한 안보태세에 바탕을 두고 개방을 유도하는 ‘햇볕정책’을 추구해야 한다. 북한에 대해 선의와 진실을 가지고 대함으로써 북한이 의구심을 떨치고 개방의 길로 나오도록 해야 한다.

한미 양국은 대북정책에 있어 보다 자신감을 갖고 차분한 자세로 협조해나갈 필요가 있다. 우리는 북한에 대한 경계를 결코 게을리하지는 않겠지만 평화를 위한 기회를 만들어나가는 데도 전혀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미국 일본 중국 러시아 등 4대국 사이에 둘러싸여 있는 한국의 국익과 안전은 이들 나라들에 의해 크게 영향을 받고 있다. 미군이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에 계속 주둔하는 것이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긴요하고 미국의 국익에도 부합한다고 나는 확신한다.

한국은 길고도 험난한 도전에 직면해 있다. 현재 우리에게 무엇보다 절실하고 중요한 것은 외국인투자다. 우리가 방대한 개혁을 추진해 나가는데 있어 외부의 지원, 무엇보다도 미국의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앞으로도 IMF는 국제금융위기를 방지하고 안정화시키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계속해 나가야 할 것이다. 따라서 IMF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한국은 올 1년을 전면적인 경제개혁의 해로 설정했다. 가혹한 시련을 이겨내야 하나 한국은 할 수 있다. 우리 두 나라가 진정으로 가치있는 일이라고 여겼던 한국의 민주화를 위해 우리는 오랜 기간 힘겨운 투쟁을 벌여야 했다. 오늘 나는 여러분에게 우리가 깊은 우정으로 손을 맞잡고 민주주의의 빛나는 모범을 만들어 보자고 말씀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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