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메르 루주 역사속으로…최후거점 캄보디아 정부군에 함락

  • 입력 1998년 6월 7일 20시 14분


킬링필드의 주역이었던 크메르 루주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최후거점이던 ‘안롱 벵’기지가 5일 마침내 캄보디아 정부군에 함락됐기 때문이다. 크메르 루주 병사들과 민간인 추종자 1만8천여명은 안롱 벵이 정부군에 함락되기 직전 기지에서 탈출, 18㎞ 떨어진 태국 푸 노이의 임시난민수용소로 몰려들었다.

전장에서 왼쪽 다리를 잃은 크메르 루주 병사 히앙(39)은 “앞으로 크메르 루주군은 더이상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히앙의 동료 모안(44)은 “폴 포트는 죽었고 다른 지도자들은 사라져 버렸다”고 탄식했다. 폴 포트는 4월15일 심장마비로 사망했고 군사지도자 타 목, 명목상의 정치지도자 키우 삼판, 원로 이론가 누옹 체아는 현재 밀림속에서 도피생활을 계속하고 있다. 이들에게도 크메르 루주를 부활시킬 힘은 없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국들은 75∼79년 크메르 루주의 통치 기간중 발생한 캄보디안인 2백만명 대량학살 사건과 관련, 이들 3명을 국제재판에 세운다는 방침이다.

태국군 고위관계자는 푸 노이 수용소의 크메르 루주 잔당이 안롱 벵을 탈환할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고 말했다.

〈푸 노이 수용소(태국)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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