印-파키스탄 핵개발경쟁 치열할듯…中-北에 기술요청예상

  • 입력 1998년 5월 29일 19시 53분


이달 들어 경쟁적으로 핵실험을 실시한 인도와 파키스탄은 앞으로 미사일 등 공격수단 개발경쟁을 치열하게 벌일 것으로 보인다.

핵무기를 개발하더라도 이를 발사해 목표지점까지 운반하는 수단이 발전하지 않으면 무기로서의 실효성이 없기 때문이다.

양국은 최근 핵실험을 전후해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사실을 인정하고 운반수단인 미사일 개발에 박차를 가할 뜻을 내비쳤다.

핵무기 운반수단은 미사일 전략폭격기 잠수함 등이 있지만 양국은 한정된 기술과 예산 때문에 미사일을 개발가능한 최적의 수단으로 판단하고 있다.

현재 미사일 개발기술에서는 인도보다 파키스탄이 앞서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사거리 1천5백㎞의 가우리미사일 개발을 완료, 핵탄두 장착을 눈앞에 둔 파키스탄은 미사일 개발과정에서 북한과 중국의 스커드미사일 기술을 이전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남은 과제는 인도 전체를 타격할 수 있는 사거리의 연장과 미사일의 정확도를 높이는 것. 이를 위해서는 미사일의 ‘눈’인 항법제어장치를 갖추어야 하나 현 기술로는 한계가 있어 외부에 도움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럴 경우 기술이전 대상국으로 중국보다는 북한을 지목할 가능성이 높다. 북한에 탄도미사일 기술을 요구하는 대신 파키스탄측은 북한이 욕심내는 핵개발기술 이전조건을 제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도는 60년대 후반부터 미사일 개발에 착수, 사거리 1백50㎞의 전술용 단거리미사일인 프리트비를 실전 배치한데 이어 17일 사거리 2천5백㎞의 중거리 전역(戰域)미사일인 아그니(불)의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아그니는 미국의 압력으로 개발을 중단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시험발사로 비밀개발을 계속해 왔음이 밝혀졌다.

그러나 양국 모두 국제사회의 제재와 첨단기술 이전기피로 신뢰성있는 미사일시스템 개발에는 상당한 제약을 받게 됐다.

〈황유성기자〉

[인도-파키스탄 관계 일지]

△45년〓인도 독립

△47년〓파키스탄 분리, 카슈미르 분쟁

△48년〓인도 원자력위원회 설립

△58년〓인도 플루토늄 처리시설 설계 구매

△66년〓인도 18개월 내 핵무기 개발가능 선언

△68년〓인도 파키스탄 핵확산금지조약(NPT)서명 거부

△71년〓인도―파키스탄 전쟁

△74년〓인도 1차 핵실험, 파키스탄 핵개발 착수

△90년〓미국, 핵개발 이유로 파키스탄 제재

△91년〓인도―파키스탄, 상호 핵시설 공격금지협정 합의

△98년5월11,13일〓인도 2차 핵실험실시 후 핵보유국 선언

△98년5월28일〓파키스탄 핵실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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