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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5월 26일 06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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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하르토 일가 소유 회사와의 계약 재검토는 32년간 수하르토 일가가 축재한 엄청난 재산의 환수를 위한 첫 조치로 분석된다.
아크바르 탄융 인도네시아 정부대변인은 이날 바차루딘 주수프 하비비대통령이 처음으로 소집한 각료회의를 마친 뒤 “정부는 가장 빠른 시일내 총선을 치를 준비가 돼있다고 대통령이 말했다”며 “가장 빠른 시간이란 관련 법률이 마련되는 시점을 말한다”고 밝혔다.
하비비대통령은 24일 저녁 아미엔 라이스 무하마디야 대표 등 6명의 개혁파 지도자들과 만나 조기총선안에 합의했다고 탄융은 설명했다.
그는 총선 시기에 대해서는 “6개월 이내에 법률이 마련되면 좋겠지만 1년 가량이 걸릴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또 쿤토로 망쿠수브로토 광산 에너지장관은 이날 “국영 석유회사인 페르타미나사와 수하르토 일가가 소유한 무역 및 해운회사간에 체결된 구매계약을 재검토하겠다”며 “6월 계약이 만료되면 정부는 앞으로 공개적이고 투명한 입찰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스리 빈탕 파뭉카스 전의원과 노동계 지도자인 묵타르 팍파한 등 2명의 정치범은 25일 석방됐다. 물라디법무장관은 “다른 수명의 정치범들도 조만간 석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범 석방은 하비비정권의 첫번째 대국민 유화조치이다.
이와 함께 위란토 통합군사령관 겸 국방장관은 자카르타의 트리삭티대에서 12일 시위도중 발생한 대학생 등 6명의 사망과 관련, 발포사건의 용의자로 장사병 14명의 명단을 밝히고 군부는 용의자들이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말했다.
하비비 정부의 이같은 조치는 26일로 예정된 국제통화기금(IMF) 협상단의 방문을 앞두고 정치 경제 개혁의지와 인권개선 노력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카르타에서는 24일부터 대통령 관저 및 국회의사당 주변 일부를 제외한 지역에서 대부분의 병력이 철수하기 시작했으며 대학가도 평온을 되찾았다.
〈자카르타〓김승련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