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한국관광 붐 확산…7박8일이 1백10만원선

  • 입력 1998년 5월 6일 2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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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구입의 천국, 한국 관광객을 모집합니다.”

베이징(北京)의 한 여행사가 최근 중국신문에 낸 광고다. 이 여행사는 서울의 남대문시장 잠실올림픽주경기장 63빌딩과 경주 부산 등을 방문하는 7박8일 코스의 한국관광객을 모집중이다.

여행사측이 내세우는 한국관광의 최대 매력은 ‘여행경비가 싸고 쇼핑의 천국’이라는 것. 7박8일의 여행경비가 7천2백88위안(약 1백10만원)이니 그럴 만도 하다.

여행사측은 “신문광고가 나간 후 하루 30여통의 문의전화가 걸려오고 있다”며 “특히 중국인에게 제주도 무비자입국을 허용한 이후 신혼여행 문의전화가 많다”고 밝혔다.

중국관광업계는 5일 중국정부가 한국을 자유관광지역으로 지정함에 따라 이미 조성되기 시작한 한국관광붐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여행사는 한국관광 허용조치를 예상하고 미리 관광단을 모집해 이달 말경부터 한국행이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관광업계가 선뜻 한국관광붐을 예상하는 것은 △달러화가치의 대폭 상승 이후 한국은 품질좋은 의류 피혁제품 화장품 등을 값싸게 구입할 수 있는 쇼핑천국으로 알려진데다 △지리적으로 가깝고 문화적 정서가 비슷하며 △동남아지역을 이미 여행한 중국인이 새로운 관광지역으로 한국을 가장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의 평균 체류일수와 1인당 여행경비는 11.7일에 2천8백25달러. 다른 외국인 방문객에 비해 두배나 돼 가장 짭짤한 외국 손님인 셈이다.주중 한국대사관측은 지난해 22만명이었던 한국방문 중국인 수가 올해에는 50만명을 넘어서고 2, 3년 내에 연간 1백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보고 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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