캉드쉬 『한국 금리인하 검토할때』…IMF사태후 첫 언급

  • 입력 1998년 5월 6일 06시 39분


한국과 태국은 통화긴축정책의 완화와 이자율 인하를 검토할 시기를 맞게 됐다고 미셸 캉드쉬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말했다.

캉드쉬 총재는 4일 싱가포르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국과 태국은 지금까지의 긴축정책이 상당히 효과를 나타내 경제가 지난해 극심한 외환위기로부터 회복하고 있다”며 “따라서 이제 점진적으로 통화긴축을 완화하거나 이자율 결정을 시장에 맡기기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IMF가 지난해 우리나라 등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아시아 국가들에 구제금융을 제공한 후 이자율을 낮추어도 된다고 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캉드쉬총재는 “한국과 태국은 지난해 외환위기로 외국자본이 빠져나가면서 외국 자본을 다시 불러들이기 위해 높은 이자율을 채택할 수밖에 없었으나 이 때문에 기업의 부담이 늘어나 경기를 위축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들 두 나라는 통화정책의 신인도를 안정화하는데 충분할 만큼 고금리를 유지해왔다”며 “그러나 이제 이자율을 낮추고 통화량 공급을 늘려 경제사회 개발과 무역증대를 촉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IMF는 한국과 태국이 이자율을 낮추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우리나라는 현재 IMF와 이자율 인하 협상을 벌여오고 있으나 IMF는 우리나라의 환율이 아직 충분히 안정되어 있지 않다는 이유로 이자율인하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 온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캉드쉬총재의 이같은 발언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신인도회복에 크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싱가포르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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