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7,『美호황 거품 우려』대책 논의…日교도통신 보도

  • 입력 1998년 4월 23일 19시 43분


서방선진7개국(G7)은 15일 미국 워싱턴에서 열렸던 ‘G7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서 미국 주가와 부동산 등 자산가격의 급등 및 달러강세에 따른 미국경제의 거품을 우려하는 논의를 했으나 세계금융시장에 미칠 악영향을 우려해 이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교도통신은 23일 워싱턴발로 이같이 보도하고 “회의참가자들은 5시간의 논의 중 1시간 가량을 미국의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관한 분석에 할애했으며 특히 주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많이 나왔다”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그러나 세계경제를 좌우하는 경제대국들의 모임인 G7 회의에서 미국 주식시장에 대한 논의를 했다는 사실이 알려질 경우 세계증시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회의후 발표된 공동성명에서는 미국 금융시장에 대해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한편 ‘미스터 엔’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일본대장성재무관(차관급)은 22일 일본 고위관료로는 처음으로 미국 주가의 하락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이날 도쿄(東京)에서 열린 일본경영인들과의 간담회에서 “내 입장에서 미국 주가가 버블(거품)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피크(정점)에 가까이 다가가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며 “G7국가 중 거품요소가 없는 나라는 일본뿐으로 일본경제는 최소한 바닥을 쳤다”고 주장했다.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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