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보따리장사, 달러뛰자 한국車 『보쌈』

  • 입력 1998년 3월 17일 20시 02분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외 보따리상들 사이에서 국산자동차가 최고 인기 품목으로 등장했다.

러시아 등 일부 지역에선 현지 대리점들이 보따리상의 저가공세를 견디다 못해 정부에 진정서를 낼 정도로 인기다.

서울 동대문과 남대문시장을 중심으로 국산자동차를 구매하는 보따리상들은 주로 몽골 베트남 카자흐 우즈베크 등 10여개국 출신. 가장 큰 고객이었던 러시아 보따리상은 러시아정부의 환율인상 여파로 한물가고 있다는 것.

보따리상들이 자동차를 대거 구입하게 된 것은 환율상승으로 달러화기준 차가격이 절반수준으로 떨어져 한대를 팔면 이익이 크게 나기 때문.

러시아 보따리상들은 달러당 1천6백원선일 때 쏘나타Ⅲ를 5천달러에 구입한다. 여기에다 운송료 2천달러와 관세(인상전)5천달러를 포함해도 원가는 1만2천달러선. 이것을 갖고 가면 적어도 대당 2천달러 이상은 남긴다.

구입대수도 IMF사태이전에는 주로 중고차에 새차는 기껏 1대가 고작이었는데 요즘은 새차를 한꺼번에 6대씩 구입하는 보따리상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에 따라 현대 대우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 3사 영업사원들은 이들 보따리상을 붙들기 위해 경쟁이 치열하다. 김포공항 입국장과 보따리상들이 붐비는 동대문시장 인근 대아호텔 등은 항상 이들로 북적댄다.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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