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월드컵 응원단 비자신청때 입장권 확인』

  • 입력 1998년 3월 10일 19시 46분


월드컵 축구대회를 3개월 앞두고 참가국 응원단에 대한 비자발급 문제로 프랑스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응원단으로 입국한 뒤 그대로 눌러앉아 버리는 제삼세계의 불법이민이 폭증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예상대로 모로코에서만 이미 25만명이 비자를 신청, 프랑스 정부를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외무부 직원들은 이같은 사태가 발생할 것을 우려, 작년 11월 이란과 호주가 마지막 본선행 티켓을 놓고 격돌할 때 불법이민의 염려가 없는 호주를 응원하다가 이란이 승리하자 크게 낙담하기도 했다는 소식이다.

올해 월드컵에 참가하는 32개국 중 프랑스가 ‘민감한 국가’로 분류한 나라는 모로코 외에 튀니지 나이지리아 카메룬 등 아프리카 국가들과 불가리아 루마니아 등 동유럽 국가 및 이란 사우디아라비아 자메이카 등.

불법이민을 막기 위해 프랑스는 이들 나라의 응원단은 비자신청서류에 반드시 경기장 입장권 번호를 기입하도록 했다. 입장권이 없으면 비자를 발급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비자 발급에 사용된 입장권 번호는 모두 컴퓨터에 수록, 한 장의 표를 여러 사람이 사용하는 것을 봉쇄하기로 했다.

특히 모로코 튀니지 루마니아 자메이카의 경우에는 비자 신청자 전원에 대해 ‘불법이민 위험도’를 별도로 심사할 계획이다. 프랑스 외무부는 예산문제로 2년전 대사관을 폐쇄한 자메이카의 경우 비자발급 업무를 대행하는 독일대사관에 직원들을 임시로 파견하기도 했다.

〈파리〓김상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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