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방위비 한국분담 줄일것』…美 고위관계자

  • 입력 1998년 2월 22일 20시 16분


미국은 금융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의 어려움을 감안, 주한미군 방위비의 한국측 부담을 경감시켜준다는 방침을 정하고 한국측과 분담금 조정협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국방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21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은 주한미군 방위비분담에서 한국의 부담을 완화시켜줄 방안에 대해 한국측과 긴밀히 협상하고 있다”면서 “수주일내로 협상결과에 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 코언 미국방장관은 지난달 22일 한국을 방문했을 당시 김동진(金東鎭)국방장관으로부터 방위비 부담조정 요청을 받았으나 구체적인 언질을 하지 않았다. 올해 주한미군 방위비중 한국측의 분담액은 3억9천9백만달러로 이중 2억9천만 달러를 달러화로 지급하도록 돼 있어 원화환율 하락에 따른 한국측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한편 이 고위관계자는 한반도에서 우발적인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빠른 시일내에 북한과 유엔사 간에 장성급 회담을 개최하는 방안을 제안할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했다. 그는 이 방안에 대해서는 한국정부와 원칙적 합의를 봤다고 전제, “북한에 장성급 회담을 제안하는 것은 한국정부와 유엔사의 시기선택에 달려 있다”면서 “우리는 이 제안에 한국측이 민감하다는 점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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