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2차 걸프전이 시작될 경우 초정밀 유도폭탄 등 첨단무기를 통해 이라크를 쉽사리 제압할 것으로 공언해 왔다. 그러나 최근 미국방부는 의회에 제출한 비밀 보고서를 통해 이라크의 생화학무기에 대해 효과적인 공격방법을 개발하지 못했다고 ‘고백’함으로써 미국인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19일 뉴욕타임스 뉴스서비스는 제인연감 주간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보도하고 이라크 등을 주공격대상으로 추진해온 생화학무기 파괴용 대응무기개발이 효과를 거두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생화학무기를 공기중에 노출시키지 않고 파괴하기 위해서는 지하 6m까지 파고 들어가 높은 열로 세균과 화학약품을 순식간에 태워 버리는 성능의 무기가 요구된다. 그러나 미국이 야심작으로 개발한 GBU27이나 GBU28폭탄 등 지하벙커 파괴무기들을 실험한 결과 모두 성능에 미달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미국방부는 대체용으로 4백50㎏짜리 탄두를 장착한 토마호크 미사일을 사용하려 하지만 이 미사일은 지표를 뚫고 들어가는 힘이 약해 지하저장 생화학무기를 제거하는 데는 역부족이라고 한다.
특히 생화학무기의 균(菌)과 물질을 순식간에 태우는 고열폭탄도 현재 마그네슘을 채운 탄두로 실험을 하고 있지만 성능이 완벽하지 못해 실전에 배치하지 못하고 있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