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걸프전 초읽기]공습위주 3단계 작전시나리오

  • 입력 1998년 2월 9일 20시 15분


미국이 연일 걸프만에 무력을 증강하면서 이라크에 대한 강력한 응징 의지를 밝히고 있다. 미국의 의지로 봐 이번만큼은 이라크가 무조건적이고 완전한 사찰을 수용하지 않는 한 미국의 공격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2차 걸프전’이 되는 셈이다. 미국의 전략전문가들은 이라크 사태 해결을 3단계로 보고 있다. ▼1단계〓91년 1차 걸프전 때 미국 주도의 연합군은 지상군을 포함 50만명이 동원됐다. 43일동안 10만9천8백여차례의 공습을 감행했고 이라크에 투하된 폭탄만도 8만8천5백t이었다. 현재 걸프 주변에 배치돼 있는 미국측 병력은 2만6천여명, 전투기는 3백50여대. 여기에 4천여명의 해병병력과 50대의 공격용 헬기가 현지로 이동중이다. 주력은 3척의 항공모함과 걸프지역 지상기지에 배치된 전폭기, 8척의 토마호크미사일 탑재 전함 및 공격용 잠수함 등이다. 이는 지상작전이 거의 없음을 의미한다. 일단 공격이 시작되면 미국이 거듭 경고해온 것처럼 이라크 전역에 대해 매우 강력하고 파상적인 공세가 될 전망이다. 공습 목표도 미사일기지 등 각종 군사시설 지휘부 통신시설 전부가 포함된다. 특히 미군에 대한 이라크의 응전능력을 무력화하기 위해 탄도미사일 발사기지는 초토화 대상이다. 이라크는 러시아와 북한에서 수입 또는 자체 개발한 스커드 미사일 8백19기를 보유하고 있다. 생화학 무기공장 공습은 논란이 있지만 생물무기공장은 선별 폭격의 대상에 들어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햇빛이 무기 성분을 무력화하므로 바람이 없고 날씨가 맑은 날을 택해 소이탄 공격을 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2단계〓미국은 폭격을 잠정적으로 중단한다. 그동안 각국은 중재 노력을 가속화한다. 이라크는 여기서 백기를 들 가능성이 높다. 이라크가 끝까지 불응하면 미국도 난처한 상황에 놓인다. 국제사회의 반대 여론을 무릅쓰고 이라크에 칼에 빼든 미국으로서는 명분과 실리를 다 놓치는 셈이 된다. 이 경우 3단계 작전을 감행한다. ▼3단계〓공격 범위가 확대된다. 모든 무기제조시설과 산업 및 정유시설이 포함된다. 대통령궁과 혁명수비대, 보안 및 정보부대 등 후세인 정권의 상징물도 물론 들어있다. 민간인 피해도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 궁지에 몰린 이라크가 생화학 무기를 동원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미국은 이에 대비, 이미 생물무기전 대비팀을 걸프지역에 파견했다. 이라크가 이스라엘을 공격할 가능성도 있다. 1차 걸프전 때 미국은 이스라엘의 참전을 극구 만류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미사일 공격을 받을 경우 자위권 차원에서 보복권을 허용한다는 방침이다. 3단계 작전에는 후세인정권을 붕괴시키는 것도 전략목표에 들어있다. 〈고진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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