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뻐하라 새車가 탄생…』 폴크스바겐 성경이용 광고수난

  • 입력 1998년 2월 5일 20시 28분


독일 자동차회사 폴크스바겐이 성경에 나오는 예수 그리스도의 말을 각색해 광고문구로 사용했다가 분노한 프랑스 가톨릭계로부터 제소당하게 됐다. 문제의 광고는 신형 ‘골프’차를 선전하기 위한 포스터. 폴크스바겐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박히기 전 제자들과 가진 최후의 만찬을 배경으로 “회개하라, 천국이 가까웠느니라”는 말 대신 “기뻐하라, 새로운 골프가 태어났느니라”라는 문구를 삽입한 포스터를 제작했다. 이 포스터는 지난주 약 1만장이 배포됐다. 이에 대해 프랑스 가톨릭 주교단은 종교적 요소를 광고에 사용하는 문제의 타당성 논의를 공론화할 것을 촉구하면서 폴크스바겐과 광고대행사를 상대로 2백50만프랑(약6억5천만원)의 손해배상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폴크스바겐의 광고가 가톨릭 신자들을 심하게 모욕했다”고 주장하면서 ‘신앙과 자유’라는 단체를 통해 25일 파리법원에 제소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폴크스바겐은 4일 서둘러 문제의 포스터를 철거하기 시작했으나 광고대행사측은 “일부 가톨릭 신자들이 충격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들의 유머감각에 기대를 걸고 광고를 제작했다”고 해명했다. 〈파리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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