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로스『한국은 「특별한 나라」…印尼와 다르게 대접해야』

  • 입력 1998년 1월 10일 20시 40분


국제투자가 조지 소로스 미국 퀀텀펀드 회장은 “한국은 외환위기를 겪고 있는 어떤 나라보다도 건실하게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특별한 나라”라고 평가했다.소로스는 9일 하바드대에서 열린 미국―러시아투자 심포지엄에 참석해 이같이 말하고 한국은 변화를 위해 개방의 폭을 넓히는 등 다른 아시아국가보다 앞선 조치들을 실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인도네시아가 위기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부패한 정권을 갖고 있는 것과는 달리 한국은 시스템의 변화를 열망해 온 야당출신의 새 지도자가 등장했다”고 전제하고 따라서 “한국은 인도네시아와 완전히 다른 대접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 주초 한국을 방문했던 소로스는 “한국 문제가 단순히 유동성에 관한 것이 아니라 구조적 원인에서 기인했다”고 분석하고 “이것은 한국경제 전체의 틀을 다시 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그는 “현재까지는 한국에 대해 투자를 하지 않고 있지만 약 10억달러규모의 투자를 검토하기 위해 전문가 팀을 한국에 파견했다”고 덧붙였다. 소로스는 아시아외환위기 같은 사태가 재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국제신용기관이 구성돼 각국별 단기외채 차입현황을 감시토록 하고 모든 국가들이 이 기관에 외채별 조건들을 신고토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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