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聯 『설탕을 확보하라』…사재기 극성 「비상」

입력 1998-01-06 20:00수정 2009-09-26 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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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을 확보하라!’ 말레이시아에 요즘 ‘설탕비상’이 걸렸다. 말레이시아는 물론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이웃나라 주민들까지 너도 나도 말레이시아로 몰려들어 설탕을 사들이는 바람에 때아닌 설탕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것. 수도 콸라룸푸르의 한 슈퍼마켓의 경우 1백20개의 설탕포대가 한시간만에 동이 나기도 했다. 설탕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가 되자 주부들은 집안일은 제쳐놓고 슈퍼마켓을 순례하며 설탕사재기에 나서고 있다. 일부 국경지대에서는 설탕밀수까지 성행한다. 난데없는 이 설탕파동은 아시아 각국을 강타한 환율위기에서 비롯됐다. 말레이시아의 통화가치가 떨어짐에 따라 상당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설탕가격이 크게 오를 수밖에 없기 때문. 이렇게 되자 한푼이라도 쌀 때 설탕을 미리 사두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순식간에 과잉수요를 낳은 것. 이웃 싱가포르와 브루나이 주민들도 사재기에 한몫 했다. 말레이시아의 설탕가격이 자국보다 절반 가까이 싸 평소에도 국경을 넘는 ‘원정 쇼핑’을 즐겼던 이들은 다음달부터의 가격인상 소식이 전해지자 한꺼번에 말레이시아에 몰려들었다. 설탕품귀현상이 심각해지자 싱가포르와 인접한 남쪽 자호르주의 경우 지난주부터 싱가포르인은 2㎏이상의 설탕을 구입할 수 없도록 규제하고 있다. 브루나이와 가까운 사라와크주도 브루나이주민을 대상으로 같은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강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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