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주가, 「한국」에 일희일비…금융위기 상황따라 널뛰기

  • 입력 1997년 12월 17일 20시 49분


뉴욕증권시장의 주가가 한국의 경제상황에 따라 널뛰기를 계속하고 있다. 국내 외환상태가 흐리면 뉴욕증시가 폭락하고 잠시 호전되면 함께 반짝장세를 보이는 것이다. 물론 다른 원인도 작용을 하겠지만 월스트리트 전문가들은 최소한 지난 일주일간의 뉴욕증시 장세는 한국상황에 따라 매우 예민하게 반응했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한국의 외환위기가 극에 달했던 11, 12일 이틀간 뉴욕증시는 다우존스 지수가 140.38포인트 빠지는 약세를 보였다. 특히 뉴욕증시의 최우량주(블루칩)인 마이크로소프트 휼렛패커드 등 첨단기업들의 주식이 한국사태로 폭락세를 보여 한국의 부도가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던 일부 경제전문가들의 주장을 머쓱하게 만들었다.한국이 국가부도가 난 것도 아닌데 미국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가 뉴욕증시에 반영되자 미국 유수의 경제연구소와 워싱턴포스트 등 언론들은 말을 바꾸기 시작했다.이번 주 들어 한국의 주식과 외환시장이 안정됐다는 소식이 뉴욕증시에 전달되자 주가는 즉각 오르기 시작했다. 일일 환율변동폭을 폐지한다는 방침에 따라 서울의 주가가 7.2% 올랐던 15일 14시간의 시차를 두고 뉴욕증시가 개장되자마자 주가는 84.29포인트 상승했다. 물론 IBM 등 한국과 사업연관성이 높은 전자업종 대형주들이 주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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