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日경제,구조조정에 희비 갈렸다…신한경제硏「비교분석」

  • 입력 1997년 12월 15일 20시 38분


90년대 들어 미국경제는 인플레없는 안정성장을 구가하는 반면 일본경제는 거품이 붕괴되면서 그 후유증을 아직 털어내지 못하고 있다. 80년대 일본경제의 「아메리카 침공」이라고 비명을 질렀던 미국경제가 다시 세계경제의 최강자로 부상한 배경은 무엇일까. 신한경제연구소는 최근 발간한 「미일 재역전이 주는 기업구조조정 교훈」보고서에서 두나라 기업의 위기대응, 즉 구조조정 방식이 이같은 차이를 가져왔다고 분석했다. ▼고용관(觀)〓미국기업들은 근로자들의 입사 퇴사가 자유로운 데다 능력급 위주로 급여체계를 조정했다. 일본기업들은 비정규 노동자의 채용을 늘리거나 정규노동자의 배치전환을 통해 인력을 조정해왔다. 결과적으로 일본기업들은 생산성은 나아지지 않은채 수익성이 악화됐다. ▼기업환경〓미국의 경우 벤처자본이나 장외주식시장(나스닥) 등 풍부한 자금조달 창구가 사업구조를 재빨리 변화시키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특히 활발한 인수합병이 사업구조 재구축에 절대적으로 기여했다. 반면 일본은 간접금융이 일반화돼 있어 신용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의 창의성을 살리지 못했다. ▼최고 경영목표〓미국기업들은 적은 돈을 들여 높은 수익을 올리는 것을 주주에게 지켜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로 삼았다. 당연히 수익이 낮은 사업은 정리하는 구조조정을 택했다. 일본기업에는 시장점유율 유지와 고용보장이라는 측면이 강조됐다. 자금을 조달할 때 수익보다도 신용 매출 등 외형이 중시됐기 때문이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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