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美국채 매각 검토…달러부족 은행 지원위해

  • 입력 1997년 12월 8일 20시 04분


금융기관 연쇄도산으로 해외에서의 달러자금 차입에 곤란을 겪고 있는 일본 은행들을 지원하기 위해 일본정부가 보유한 미국국채를 매각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야마사키 다쿠(山崎拓) 자민당 정조회장은 7일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일본이 보유하고 있는 외국국채를 팔아 일본 금융기관에 달러로 예금을 하는 「외화예탁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올 9월말 현재 외환보유고 2천3백억달러중 상당액을 미국 재무부 장기채권 등에 투자하고 있으며 민간부문 보유분까지 합하면 3천2백억달러로 미 국채의 최대보유국인 일본이 이를 대거 내다팔 경우 세계 금융시장에 큰 파란이 예상된다. 자민당이 이같은 방침을 추진키로 한 것은 일본금융시장에 대한 회의적인 견해가 확산되면서 은행들이 외국에서 돈을 빌릴 때 부담하는 추가금리인 「저팬 프리미엄」이 상승, 은행 경영난을 가중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야마이치(山一)증권과 홋카이도다쿠쇼쿠(北海道拓殖)은행 도산 직후 일본계 은행들은 국제금융시장에서 달러화 차입때 평소보다 1%포인트 높은 금리를 부담하고 있다. 일본이 미 국채를 대량 매각하면 뉴욕시장에서 채권가격은 낮아지고 금리상승 압력은 커지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게 된다. 이 때문에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일본이 달러를 필요로 할 경우 채권시장이 문을 닫은 후 장외(場外)거래를 통해 매입, 시장에 충격이 가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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