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청거리는 옐친…『핵무기 감축』 또 실언

  • 입력 1997년 12월 3일 19시 47분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66)의 국정수행 능력과 건강에 대한 국제적 의구심이 다시 일고 있다. 실수를 연발하고 있기 때문이다.스웨덴을 방문중인 옐친 대통령은 2일 기자회견장에서 느닷없이 『핵무기 3분의1 감축』을 일방적으로 발표했다. 이 발언은 긴급뉴스로 전세계에 타전됐다.그러나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를 즉각 부인해 옐친은 웃음거리가 됐다. 옐친대통령이 지난 5월에도 파리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담에서 서방국가를 겨냥한 핵탄두 해체를 선언했다가 보좌진들이 즉각 이를 번복한 사건이 있었다.가장 민감한 사안인 핵문제를 아무렇게나 내뱉고 있는 셈이어서 서방 정보당국은 고개를 갸우뚱하고 있다. 대통령의 발언을 부인한 세르게이 야스트르젬스키 대변인은 대통령의 건강이 괜찮으냐는 질문에 『대통령이 피곤했을 것』이라며 이번 실수를 피곤 탓으로 돌렸다. 스웨덴 공식 일정 첫째날을 맞아 줄곧 피곤하고 불안한 모습을 보여온 옐친대통령은 2일 기자회견 도중 독일과 일본을 핵보유국이라고 언급해 실소를 자아내게 했다. 〈정성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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