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선원,日서 한국망명 신청…日정부 이례적 허용

  • 입력 1997년 11월 28일 07시 45분


일본 항구에 머물고 있던 북한 화물선의 30대 선원 1명이 최근 주일(駐日) 한국 공관에 망명을 신청, 이미 한국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인이 일본에서 직접 한국 공관에 망명신청을 해 받아들여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일본정부 소식통은 27일 『이달 중순 효고(兵庫)현 히메지(姬路)항에 정박중이던 북한 화물선 묘향2호의 선원 1명이 배에서 탈출, 오사카(大阪) 한국 총영사관을 찾아가 망명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일본측은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한국측과 비밀리에 출국문제를 협의했으며 이 선원은 이미 무사히 한국에 도착했다』고 덧붙였다. 교도통신도 이날 망명신청 사실을 보도한 뒤 『이 선원은 한국측 보호하에 제삼국으로 출국했거나 한국에 이미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북한측은 당초 이 선원의 망명신청 사실을 전혀 알지 못하고 배에서 바다로 떨어진 것으로 생각, 일본 경찰에 행방불명 신고를 했으나 뒤늦게 한국으로의 망명신청 사실을 통보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권순활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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