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첩보행위를 통해 유엔 무기감시단의 사찰일정을 사전에 파악하고 미리 대비해온 것으로 밝혀져 유엔과 미행정부에 충격을 주었다.
뉴욕타임스는 25일 이라크가 도청장치 등 전자장비를 통해 유엔 무기감시단의 행동을 일거수 일투족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으며 이에 따라 예고없는 사찰에도 충분히 대처해 감시단을 속여왔다고 독점 보도했다.
이 기사는 익명을 요구한 한 백악관 관리의 말을 인용해 U2정찰기의 정보를 분석한 결과 이라크 정부는 유엔감시단이 향하는 지역을 미리 알고 무기를 은밀한 장소로 옮기는 등 대비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또 이같은 첩보행위가 밝혀질 것을 우려해 U2기의 격추를 위협해 왔다는 것이다.
타임스는 『이라크의 유엔감시단에 대한 첩보행위는 감시단원의 포섭보다는 고성능 전자도청장치에 의존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윌리엄 코언 장관의 대변인은 『사전에 발표를 하지 않은 일정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은 도청이외에 다른 방식이 사용됐을 가능성도 시사한다』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유엔감시단이 여러개의 이라크 정보기관의 감시를 받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하고 그중 하나는 후세인에 대한 각종 위해요소를 감시하는 역할을 하는 프로젝트 858이라는 이름의 첩보기구라고 보도했다. 바그다드 인근에 본부를 두고 있는 이 기구는 1천여명의 전자기술자와 이라크내 6개지역 도청진지의 분석가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이규민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