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한국 금융지원 요청 거부』…NYT 보도

  • 입력 1997년 11월 20일 20시 24분


한국정부는 현재 금융사태의 영향을 가장 크게 받을 가능성이 있는 미국과 일본에 지원을 요청했으나 미 행정부는 이를 명백하게 거부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0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현재 미국 유럽 일본의 최대 관심은 다음달 대통령선거때까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지 않으려는 한국정부를 어떻게 하면 더 이상 지체하지 않도록 설득할 수 있느냐에 집중되어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뉴욕타임스는 또 「아시아 바이러스의 확산」이라는 제목의 사설을 통해 한국은 투자자 및 예금자들의 두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IMF 구제금융을 통해 은행을 안정시켜야 한다고 권고했다. 사설은 멕시코와 달리 아시아국가들의 문제는 민간부문에서 야기된 것이어서 재정지출을 줄이거나 통화를 축소하는 정책은 효과가 없다면서 한국과 주변국은 IMF자금을 통해 은행을 안정시키는 것이 우선적으로 요구된다고 말했다. 사설은 또 미 행정부가 직접 개입하기 보다는 IMF를 통해 해결하겠다는 자세를 보여 적절하게 대처하고 있다면서 한국은 국내 정치적 문제 때문에 IMF자금을 쓰지 않으려 발버둥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시티뱅크 등 미국내 주력은행 경영진들도 대부분 한국이 IMF 구제금융을 사용하는 것이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분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한국 정부가 일본과 미국의 중앙은행을 통해 단기차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으나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은 이미 이같은 지원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뉴욕〓이규민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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