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국민, 나토가입 압도적 지지

  • 입력 1997년 11월 17일 11시 49분


헝가리 국민들은 16일 실시된 국민투표에서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을 압도적인 표차로 지지했다. 헝가리 선거사무국은 나토 가입에 대한 찬반여부를 묻는 이날 국민투표에서 99.48%가 개표된 현재 85.33%가 가입을 찬성했고 반대는 14.67%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총 3백20만명의 유권자중 투표율은 49.24%로 집계됐다. 아르파트 곤츠 대통령은 당초 예상을 뛰어넘는 이같은 지지율에 대해 『나토가입으로 큰 전쟁의 가능성이 제거될 것』이라고 평가했으며 줄라 호른 총리도 『헝가리가나토에 가입하게 됨으로써 새로운 시대가 열렸다』고 말했다. 라슬로 코바치 외무장관은 『이같은 긍정적인 투표결과로 인해 나토가 회원국 확대를 최종승인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날 투표에서 노년층들은 지난 56년 공산정권에 대한 헝가리 국민들의 봉기가 소련탱크들에 의해 좌절된 역사적 경험을 되살려 찬성표를 던졌다. 헝가리가 확실한 서방의 일원으로 편입되길 원하는 젊은 층도 나토가입이 유럽연합(EU)과의 교역확대와 번영을 위한 초석이 될 것으로 간주해 나토가입에 찬성표를 던졌다. 나토는 올 여름 헝가리와 체코, 폴란드 등 동구권 3국을 새롭게 가입시켜 회원국을 현재의 15개국에서 18개국으로 확대키로 합의했었다. 이들 3국의 회원국 가입절차는 나토 창설 50주년이 되는 99년 완료될 예정인데 美국방부는 나토확대에 따른 비용을 향후 10년간 2백70억에서 3백50억 달러로 추산했었다. 죄르지 켈레티 헝가리 국방장관은 지난 주 나토회원국들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군사비 지출을 확대하겠다고 공약했었다. 그는 옛 소련제 항공장비들을 현대화하는데 17억5천만-22억5천만 달러의 비용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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